조회 수 3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 성백군

 

 

큰 파도가 온다기에

구경하러 나갔다.

 

저건

큰 게 아니라 미친 게다

내 옷만 적셔 놓고

쓸데없이 바다 한 자락을 길 위에 패대기치는

 

보고 또 봐도

물거품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 만하면 무얼 하나

제 안에 있는 손바닥만 한 물고기 한 마리 잡아

뭍으로 올리지 못하는 분노조절장애인 것을

 

차라리, 나는

물고기처럼 착한 사이코패스가 되어서

저보다 수천 배나 무거운 나에게 밟히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키 작은 들풀처럼

미친 파도에 동요하지 않고 내 안에 있는

하나님이 주신 삶을 살면

주님 좋아하실까

 

파도가 온다기에

구경하러 나갔다가

미치고, 물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해 펄쩍 뛰고,

그러다가 주저 앉는 바다를 봤다

 

곧 망할 것만 같은 세상을 만났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0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03
889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박영숙영 2020.01.10 303
»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302
887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1
886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00
885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8
884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98
883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8
882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8
881 구로동 재래시장 매미들 2 하늘호수 2016.10.20 297
880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97
879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96
878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5
877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95
876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94
875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94
874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93
873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1
872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91
871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