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십 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이민 34년
서툰 우리 말을 당연히 여겨
탓 한 일이 없는데
잔뼈가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뜬금없이 엄마 얼굴을 마주하고
참깨와 함께는 어떻게 다르지요 라고
물어 올 때면
확확 닳아 오르는 가슴 속, 요동
부모가 한국인이라는 구심점이
올곧게 박혀 있음의 확인이랄까
맵고 짠, 어쩐지 서러운 바람 헤쳐내다
알게 모르게 못 다 푼 매듭이었을까

설명 안 해도 될 말까지 부풀려
너스레까지 느는 내 순정에
짜증스러워 않는 대견스런 아이들이
축축이 젖은 눈 안으로 들어와
촘촘한 잔주름이 일어선다

미국인 같은 한국인의 어정쩡함을  
확 거둬 낸 것 같은 시원스러움에
가슴 훈훈하고, 순간일지라도
이방인이라는 낱말을 거둬낸다

집집이 소식 전하는
우체부의 변함없는 발걸음처럼
마음 구석구석 추스르는 내일이 따뜻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42
209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42
208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42
207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43
206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43
205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43
204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43
203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44
202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45
201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5
200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45
199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198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6
197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196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7
195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7
194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7
193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8
192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8
191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8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