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3 14:12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조회 수 126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베란다 난간에

성탄절 라이팅을 설치했더니

어둠이 모여들어 작은 전구들이 신이 났습니다

 

반짝반짝

다들 반기지만

나와 눈 맞추는 것들은 더욱 가까워지고

돌아앉은 것들은 저절로 멀어지더이다

 

내 삶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 갔지만

아직, 남아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하나, , 밤 깊어 자정이 넘었습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텐데

괜히 전기세만 올리나 싶다가도

전원을 내리면 어둠이 서러워할 것 같아

아침 해 뜨기까지는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밤새도록 수고한 전구들이

아침 햇빛에 바래어져 힘없이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지 않도록

작은 불빛을 지켜주신 어둠에 감사를 드립니다

 

   1180 – 11132021

 

  • ?
    독도시인 2021.12.29 12:12
    감사합니다
    밤새도록 수고한 전구들이
    아침 햇빛에 바래어져 힘없이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지 않도록
    작은 불빛을 지켜주신 어둠에 감사를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0 불꽃놀이(Fireworks)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8.06 2
989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30 8
988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23 12
987 적토(積土)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9 13
986 별 셋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16 14
985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1 29
984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29
983 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25 29
982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2 29
981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39
980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44
979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55
978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63
977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64
976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67
975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05 69
974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1.27 69
973 참회 1 유진왕 2021.07.22 69
972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강민경 2019.05.04 70
971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7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