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16 18:18

양심을 빼놓고 사는

조회 수 19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양심을 빼놓고 사는/강민경

 

 

발이 아플 때나

가슴 아픈 일을 겪을 때면

사람들은, 으레

바르게 똑똑 소리 내어 걷지 못한

한쪽으로 기울어진

구두 뒷굽을 탓하든가

세상 탓을 하는 이런저런

변명을 듣고 있으면

굽 없는 신발이 편하다는 편견은

때때로 위로 아닌 위로를 받습니다

 

양심을 빼놓고 사는 세상에서

뒷굽이 똑같아야

바르게 설 수 있다는 주장은 당연한데

뒷굽이 닳은 신발을 신고도

어깨를 펴고,

등을 바로 세우는 사람이라면

어떤 바람이 자기를 흔들었는지

자기가 어떻게

흔들렸는지를 판단하여

지금까지 몰랐던

내 고집, 내 부족함을 뉘우쳐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만나도

좌로나 우로나 흔들리지 않은

올바른 양심은

절대 쥐 녘 들 일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1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217
710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217
709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217
708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16
707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16
706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16
705 행복하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11 216
704 신선이 따로 있나 1 유진왕 2021.07.21 216
703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216
702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5
701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15
700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15
699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5
698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4
697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14
696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14
695 꽃 속에 왕벌 하늘호수 2016.09.28 213
694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13
693 가시도 비켜선다/강민경 강민경 2018.07.09 212
692 겨울 문턱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03 212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