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0 16:45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조회 수 1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래의 고백 <연애편지>/강민경

                     

 

     모래는 말합니다

     그에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슴 두드리는 바람에

흔들림 없이 피고 지는 꽃 소식을   

과묵함 만으로 참아 온

순정이 있다고

 

몸속에 촘촘히 박힌 외로움과

너무 조용해서 오소소 소름 꽃 피는

, 특유의 역경을 견딘

정직함이 있다고

 

야자수와 더불어

온종일 빨아들인 태양열에

폭발하고 말 것 같은 정열을

소리소문없이 새김질하며

아직 펴 보이지 못한

그 만의 독특한

사랑에 좌우명이 있다고

 

파도가 온 힘을 다해 달려들어도

모래밭이 되어서 자기를 지킨

바위, 당신은 천지에 둘도 없는

나의 주인이라고

해변에 황금빛

모래알 하나하나는 만입을 모으며

 

어디에 바위 같은 사람 있습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7 무릉도원 1 유진왕 2021.07.30 134
666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4
665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34
664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34
663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5
662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35
661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17 135
660 바 람 / 헤속목 헤속목 2021.06.01 135
659 순수 1 young kim 2021.03.20 135
658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14 135
657 ‘더’와 ‘덜’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1 135
»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6
655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36
654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36
653 태풍의 눈/강민경 강민경 2018.07.26 136
652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37
651 월드컵 축제 성백군 2014.06.26 138
650 남편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11 138
649 눈[目]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3.31 138
648 멕시코 낚시 1 유진왕 2021.07.31 138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