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6 02:36

마지막 잎새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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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 성백군

 

 

나목의 끝

우듬지에 낡은 잎새 하나

겨울바람에 팔랑입니다

 

몸부림치며 돌아보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삶을 함께한 형제들 친구들

모두 떠나고 혼자 남았습니다

 

춥고 외롭고 힘들지만

무턱대고 따라갈 수는 없는 일

혼자 남았기에 책임이 있습니다

겨울과 봄을 이을 전령사

역사를 집필할

마지막 편지이기 때문입니다

 

봄 되어 나목에 새싹 돋을 때까지만

버티게 해 달라고

바람 불 때마다 통성기도를 하는 저 잎새는

세상을 지키기 위해 이 땅에 남은

시대의 마지막 의인, 우리들의 복음입니다


  1. 부부는 밥 / 성백군

  2.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3.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4. 그가 남긴 참말은

  5. 엿 같은 말 / 성백군

  6. 원죄

  7. 마지막 잎새 / 성백군

  8. 매실차

  9.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0. 나는 네가 싫다

  11. 바람의 독도법

  12. 인생길 / young kim

  13. 대가업 골목상권

  14. 티눈

  15. 조개의 눈물

  16. 갈잎 / 성백군

  17. 까치밥

  18.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19. 뱅뱅 도는 생각

  20. 10월은……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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