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3 14:12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조회 수 125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베란다 난간에

성탄절 라이팅을 설치했더니

어둠이 모여들어 작은 전구들이 신이 났습니다

 

반짝반짝

다들 반기지만

나와 눈 맞추는 것들은 더욱 가까워지고

돌아앉은 것들은 저절로 멀어지더이다

 

내 삶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 갔지만

아직, 남아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하나, , 밤 깊어 자정이 넘었습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텐데

괜히 전기세만 올리나 싶다가도

전원을 내리면 어둠이 서러워할 것 같아

아침 해 뜨기까지는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밤새도록 수고한 전구들이

아침 햇빛에 바래어져 힘없이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지 않도록

작은 불빛을 지켜주신 어둠에 감사를 드립니다

 

   1180 – 11132021

 

  • ?
    독도시인 2021.12.29 12:12
    감사합니다
    밤새도록 수고한 전구들이
    아침 햇빛에 바래어져 힘없이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지 않도록
    작은 불빛을 지켜주신 어둠에 감사를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25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3
724 햇빛 꽃피웠다 봐라 강민경 2017.01.23 124
723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24
722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4
721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4
720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4
719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4
718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25
717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25
716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715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125
»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25
713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강민경 2019.10.25 126
712 바다는, 생욕이지만 사람들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01 126
711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26
710 글쟁이 3 유진왕 2021.08.04 126
709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25 126
708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27
707 여기에도 세상이 강민경 2015.10.13 127
706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7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