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7 05:44

폴짝폴짝 들락날락

조회 수 1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폴짝폴짝 들락날락/강민경                      

 

 

마키키 산*

등산로 초입 쉼터에 앉아

햇빛 맑은 푸른 잔디밭에서 폴짝폴짝

풀잎 사이를 헤집고 뛰는 작은 새떼를 본다

 

먹이 사냥을 나온 걸까!

잽싸고 부지런하다  

 

눈과 입과 몸통의 움직임이

바람 타는 날갯짓에 가려진 까닭인가!

자세히 보이지 않는 궁금증

내 눈을 얼마나 키워야 구별이 될까

골똘한 사이

돌담 틈새 반쯤 드러낸 회색 도마뱀

저도 있으니 봐 달라며  

하얀 목젖을 들락거리며 자꾸

자꾸 내 눈길 잡아당기며

내 눈길 잡아당겨, 살아있음을 과시한다

 

폴짝폴짝

풀잎 사이를 헤집는 뜀박질과

들락날락 숨 쉬는 쉴 새 없는 생동에

내 그늘진 삶이 닦인다

석양빛이 반짝인다

 

*하와이에 있는 공원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0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11
»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62
548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22
547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18
546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17
545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39
544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12
543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8
542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13
541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74
540 12월 강민경 2018.12.14 87
539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42
538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7
537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90
536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44
535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56
534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90
533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11
532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101
531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87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