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시
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24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91 | 시 | 달팽이 걸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8.13 | 7 |
990 | 시 |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30 | 8 |
989 | 시 | 불꽃놀이(Fireworks)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8.06 | 9 |
988 | 시 | 적토(積土)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09 | 13 |
987 | 시 | 별 셋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16 | 14 |
986 | 시 |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23 | 18 |
985 | 시 |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11 | 29 |
984 | 시 | 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25 | 29 |
983 | 시 | 나뭇잎 파동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18 | 30 |
982 | 시 |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7.02 | 30 |
981 | 시 | 신록의 축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6.04 | 39 |
980 | 시 | 그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22 | 45 |
979 | 시 |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14 | 55 |
978 | 시 |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28 | 63 |
977 | 시 | 낙화의 품격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6.08 | 64 |
976 | 시 | 봄 그늘 | 하늘호수 | 2018.03.21 | 67 |
975 | 시 |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1.27 | 69 |
974 | 시 | 참회 1 | 유진왕 | 2021.07.22 | 69 |
973 | 시 |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 강민경 | 2019.05.04 | 70 |
972 | 시 |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 泌縡 | 2020.02.27 | 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