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30 16:13

그만 하세요 / 성백군

조회 수 2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만 하세요 / 성백군

 

 

지친 몸

동네 공원 벤치 위에

내려놓았다

 

우르르 몰려드는

새 떼들

참새, 비둘기, 붉은 머리 카나리아

눈 맞추며 반기는 줄 알았는데

한참 보다 보니 뭐 좀 달라는

눈망울이다

 

없다고

두 손 내밀며 탁탁 털었더니

다들 두말 않고 언제 보았냐는 듯 돌아선다

늦게 함유한 야생 닭은

뭐라고 골골거리며 욕까지 하는 것 같다

 

줄 것 없어서

안 그래도 서러운데

저것들까지 날 괄시하는가, 싶다가도

그래도, 몸 수색당하지 않고

자리에서 쫓겨나지 않았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51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203
650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3
649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203
648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03
647 시와 시인 강민경 2016.12.06 202
646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02
645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644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202
643 간도 운동을 해야 강민경 2015.09.11 202
642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202
641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201
640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201
639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201
638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201
637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201
636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200
» 그만 하세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30 200
634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200
633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200
632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200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