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거울 / 성백군
길바닥이나 연못이나
어디든지 물이 고인 곳이면
하늘 바라보고 누운 거울이 있습니다
속을 다 비우고
고요히 엎드려 있는 물속에는
산도 있고 마을도 있고
밤이면 달님이 찾아와 놀기도 하고
작지마는
저보다 큰 것들을 품고
조금도 힘들어하지 않는 넉넉함이 있습니다
어쩌다 비바람 몰아치는 날이면
제 안에 든 것들을 보호하느라
온몸으로 주름살 늘이지만, 결코
깨어질 일 없는 것은
물에는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31 | 시 |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 오연희 | 2016.07.08 | 222 |
| 730 | 시 | 관계와 교제 | 하늘호수 | 2017.04.13 | 222 |
| 729 | 시 |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2.08 | 222 |
| 728 | 시 | 금단의 열매 1 | 유진왕 | 2021.07.25 | 221 |
| 727 | 시 | 가을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8 | 221 |
| 726 | 시 | 가을 편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0.11 | 220 |
| 725 | 시 | 억세게 빡신 새 | 성백군 | 2013.11.21 | 219 |
| 724 | 시 | 환생 | 강민경 | 2015.11.21 | 219 |
| 723 | 시 |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
미주문협 | 2017.11.08 | 219 |
| 722 | 시 | 나를 먼저 보내며 | 강민경 | 2018.10.21 | 219 |
| 721 | 시 |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 강민경 | 2019.07.24 | 219 |
| 720 | 시 | 알러지 | 박성춘 | 2015.05.14 | 218 |
| 719 | 시 | 귀중한 것들 / 김원각 2 | 泌縡 | 2021.03.07 | 218 |
| 718 | 시 | 마음자리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2.15 | 218 |
| 717 | 시 |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9.21 | 218 |
| 716 | 시 |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 강민경 | 2013.11.17 | 217 |
| 715 | 시 | 회귀(回歸) | 성백군 | 2014.03.25 | 217 |
| 714 | 시 |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 차신재 | 2015.12.08 | 217 |
| 713 | 시 |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5.21 | 217 |
| 712 | 시 | 그거면 되는데 1 | 유진왕 | 2021.07.20 | 217 |
제 그림은 없고
바깥 그림들을 허심(虛心)하게
드리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만나고 갑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