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산 / 강민경
끝없는 길에
바람 타고 내리는 아기배나무 꽃잎들이
봄 나비 떼의 춤사위 같다
그냥 떨어져 내리는 춤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훈훈한 봄 축제임이 틀림없어서
소용돌이치며 낙화하는 꽃잎 속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기배
첫 열매적 저를 지워내며 기껍다
첫 아이적 상처를 지워 보겠다고
이번에는 자연 분만을 고집하던 딸아이
산모도, 아기도, 위험해져서
사경을 헤매다 생(生)과 사(死)의 수술 준비 시간
배를 가르는데 1분
세상을 맞이하는데 1분
단 2분인데 요단강을 건너온 것처럼
고통의 봄 뒤 활짝 웃는 탄생의 기쁨
저 꽃들과 제 소명 이루려고 온몸 사르는
아기배의 바램까지, 그렇게 많이
제 뼈를 깎으면서도 좋은 것을!
-
겨울 홍시
-
반쪽 사과
-
바람을 붙들 줄 알아야
-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
무 덤 / 헤속목
-
유실물 센터
-
가을 밤송이
-
멸치를 볶다가
-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
오해
-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
미루나무 잎들이
-
오월의 아카사아
-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
바람의 독후감
-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
너를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