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7 19:19

난산

조회 수 4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난산 / 강민경

끝없는 길에
바람 타고 내리는 아기배나무 꽃잎들이
봄 나비 떼의 춤사위 같다
그냥 떨어져 내리는 춤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훈훈한 봄 축제임이 틀림없어서
소용돌이치며 낙화하는 꽃잎 속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기배
첫 열매적 저를 지워내며 기껍다

첫 아이적 상처를 지워 보겠다고
이번에는 자연 분만을 고집하던 딸아이
산모도, 아기도, 위험해져서
사경을 헤매다 생(生)과 사(死)의 수술 준비 시간
배를 가르는데 1분
세상을 맞이하는데 1분
단 2분인데 요단강을 건너온 것처럼
고통의 봄 뒤 활짝 웃는 탄생의 기쁨

저 꽃들과 제 소명 이루려고 온몸 사르는
아기배의 바램까지, 그렇게 많이
제 뼈를 깎으면서도 좋은 것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9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554
878 수필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김우영 2014.05.11 545
877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411
876 수필 나의 뫼(山) 사랑 김우영 2014.04.27 800
875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434
874 부활 성백군 2014.04.23 393
873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402
872 기타 한국어 사랑하기 김우영 2014.04.21 579
» 난산 강민경 2014.04.17 420
870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416
869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372
868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442
867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341
866 기타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김우영 2014.03.27 824
865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807
864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363
863 기타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김우영 2014.03.23 1003
862 봄 날 이일영 2014.03.21 326
861 수필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김우영 2014.03.18 556
860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353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16 Next
/ 116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