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5 06:00

창살 없는 감옥이다

조회 수 2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창살 없는 감옥이다/강민경


아무도
나를
감기라는 죄목을 씌워
감옥 속에 가둔 일 없는데
보이지 않는 이 창살은 어찌해서
내 자유를 구속하는가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딸 보다 앞서는
나 자신의 두려움
아기에게, 어미에게
감기 옮겨 줄까 봐 지은 죄 없이 조심스러워
가까이 갈 수 없는 지척이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감옥이라는 언어만으로도
경계의 눈초리
맵고 싸늘해야 맞는데
스스로 움츠리는 나를  
위로하는
우렁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

그랬다
이만큼 떨어져 있어도
지척에서 너를 보는 듯
감기님을 내 보내느라
온 힘 쏟아 감옥을 걷어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1 바람의 독후감 강민경 2015.04.22 323
870 뭘 모르는 대나무 강민경 2015.04.30 205
869 여인은 실 끊어진 연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03 395
868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강민경 2015.05.05 264
867 부부시인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13 384
866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강민경 2015.05.13 349
865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18
864 어머니의 가치/강민경 강민경 2015.05.18 452
863 결혼반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20 380
862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313
861 몸과 마음의 반려(伴呂) 강민경 2015.06.08 298
860 길 위에서, 사색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3 336
859 그녀를 따라 강민경 2015.06.14 136
858 낯 선 승객 박성춘 2015.06.15 223
857 그의 다리는 박성춘 2015.06.15 202
856 6월 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7 210
855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16
854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5
853 시간의 탄생은 나 강민경 2015.07.09 110
852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2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