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6 17:19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조회 수 2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 성백군

 

 

어쩌다가

내 십 대의 일기장을 보았다

각종 사건과 온갖 정황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지금 나는 웃고 있다

 

괴로웠던 일 즐거웠던 일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일들이 되살아나

나를 토막 치지만 나는 아프지 않다

나는 이미 오십 년이 지난

흥미로운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이다

 

평생을

세상 무대 위에서 춤추는 나

연출자에 의해서 희로애락이 썩 바뀌니

그건 참 내가 아니라

조물주가 만들어 낸 가상공간의 나라는 생각,

관객으로서의 내가 배우로서의 나를 즐긴다

 

부와 권세와 명예, 가난과 고난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것들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무대 위에 올려놓은 연출자의 것이기에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나 밖에서 나를 바라보면 세상은 극적인 연극 무대,

조물주 어르신!

이왕이면 나를 사용해 감동적인 작품 한 편 만들어 주시오

다 같이 즐기며 나도 만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9 4월, 꽃지랄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3.05.09 118
768 2017년 4월아 하늘호수 2017.04.26 119
767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19
766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119
765 아! 그리운 어머니! - 김원각 泌縡 2020.11.11 119
764 행운幸運의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5 119
763 바람, 나무, 덩굴나팔꽃의 삼각관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20
762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20
761 가을 묵상/강민경 강민경 2020.10.06 120
760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21
759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21
758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21
757 사랑의 선물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4 121
756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21
755 변곡점 1 file 유진왕 2021.07.16 121
754 국수집 1 file 유진왕 2021.08.12 121
753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121
752 9월이 강민경 2015.09.15 122
751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22
750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22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