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2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9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8
888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887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209
886 낙화.2 정용진 2015.03.05 215
885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51
884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60
883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00
882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52
881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62
880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6
879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54
878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7
877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18
876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45
875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16
874 누구를 닮았기에/강민경 강민경 2015.04.05 393
873 초고속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10 178
872 풍성한 불경기 강민경 2015.04.10 216
871 바위가 듣고 싶어서 강민경 2015.04.15 206
870 고무풍선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4.22 24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