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어제 산에서 만난 꽃

이름이 궁금해서

식물도감에 들어가 봤더니

이름없는 꽃은 없다

저건 매발톱, 저건 얼레지, 네가 바람꽃이구나

머릿속에 기억하고 가만히 불러보니

꽃잎들, 입술처럼 달싹거리며 가슴에

쏙 들어온다

 

이제부터

내가 네 이름을 불러줄 테니

너도 내 이름을 불러다오

네가 대답할 때

내 마음에 꽃이 피는 것 아니겠니

 

요즘은

아는 사람이 더 무서운

험한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수십 명씩 내 곁을 지나가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불러 주면 돌아보지 않겠니

이웃 죽은 줄도 모르고 몇 달째 버려두는

실종된 인심보다는 나을 거야

 

그러니까, 걱정 마!

너를 꺽진 않을 거야. 네가 꽃인데 이름이 있는데

어떻게 꺾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9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49
248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2
247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33
246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47
245 6월 하늘호수 2016.06.15 143
244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5
243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6
242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4
241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3
240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5
239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153
238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76
237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301
236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6.05.17 134
235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28
234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4
233 당뇨병 강민경 2016.05.12 117
232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517
231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8
230 사월 향기에 대한 기억 강민경 2016.04.30 249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