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9 17:03

빛의 얼룩

조회 수 2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빛의 얼룩 / 성백군

 

 

사는 일이 팍팍한 날이면

나무 밑으로 들어가 봐요

그늘 속에는 밝은 무늬가 있어요

빛의 얼룩이지요

잎과 잎, 가지와 가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느라

속이 트였는지 투명하도록 맑아요

포근하게 느껴져요

몸으로 받아들이면 어머니 품처럼 아늑해서

살포시 잠이 와요

 

잘 산다는 것

생각차럼 쉽지 않아요

돈 버는 일, 권세를 누리는 일, 명예를 얻는 일

욕심부리면 땡볕이 되고 다투면 칼이 되지요

그렇다고 스스로 포기해지던가요?

 

살다가 힘들면

나무 그늘 속에 누워 하늘을 바라봐요

삶에는

햇빛이 얼룩을 만들 듯

마음이 만들어 놓은 그늘도 있지만

그 그늘 속에는

해가 만들어 놓은 볕뉘*도 있어

마음이 순해져요

 

*볕뉘 :  1), 작은 틈을 통해 잠시 비치는 햇볕,

            2),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

      707 - 0912201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0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12
809 착한 갈대 강민경 2019.05.16 112
808 가고 있네요 2 泌縡 2021.03.14 112
807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14
806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14
805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4
804 왜 이렇게 늙었어 1 강민경 2019.12.17 114
803 괜한 염려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09 114
802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14
801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8 114
800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14
799 다시 돌아온 새 강민경 2015.09.26 115
798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115
797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15
796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8 115
795 반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14 115
794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116
793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116
792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116
791 7월의 꽃/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26 116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