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산 / 강민경
끝없는 길에
바람 타고 내리는 아기배나무 꽃잎들이
봄 나비 떼의 춤사위 같다
그냥 떨어져 내리는 춤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훈훈한 봄 축제임이 틀림없어서
소용돌이치며 낙화하는 꽃잎 속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기배
첫 열매적 저를 지워내며 기껍다
첫 아이적 상처를 지워 보겠다고
이번에는 자연 분만을 고집하던 딸아이
산모도, 아기도, 위험해져서
사경을 헤매다 생(生)과 사(死)의 수술 준비 시간
배를 가르는데 1분
세상을 맞이하는데 1분
단 2분인데 요단강을 건너온 것처럼
고통의 봄 뒤 활짝 웃는 탄생의 기쁨
저 꽃들과 제 소명 이루려고 온몸 사르는
아기배의 바램까지, 그렇게 많이
제 뼈를 깎으면서도 좋은 것을!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86 | 시 |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 강민경 | 2016.10.11 | 255 |
985 | 시 | 희망 고문 / 성백군 4 | 하늘호수 | 2021.08.10 | 141 |
984 | 시 |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 강민경 | 2015.10.17 | 250 |
983 | 시 | 회귀(回歸) | 성백군 | 2014.03.25 | 217 |
982 | 시 |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03 | 241 |
981 | 시 | 황홀한 춤 | 하늘호수 | 2016.02.29 | 186 |
980 | 시 |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2.11 | 229 |
979 | 시 | 황혼에 핀꽃 | 강민경 | 2018.01.04 | 153 |
978 | 시 | 황혼 결혼식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10.01 | 369 |
977 | 시 | 황토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4.19 | 122 |
976 | 시 | 환생 | 강민경 | 2015.11.21 | 218 |
975 | 시 | 화장하는 새 | 강민경 | 2016.06.18 | 347 |
974 | 시 | 화장 하던날 1 | young kim | 2021.02.11 | 207 |
973 | 시 | 화려한 빈터 | 강민경 | 2016.09.07 | 261 |
972 | 시 | 홍시-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30 | 161 |
971 | 시 | 홀로 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06 | 177 |
970 | 시 |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5.28 | 58 |
969 | 시 | 혀공의 눈 | 강민경 | 2017.05.26 | 186 |
968 | 시 | 헤 속 목 /헤속목 1 | 헤속목 | 2021.07.31 | 108 |
967 | 시 |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25 | 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