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오월 햇살 같은 어머니!
미역 담긴 장바구니 받아들 듯
카네이션 꽃으로 오시어
주름진 그늘 감추시고 활짝 웃으시는
그 모습에 울컥, 요동치는 가슴
주위 상관 않고 눈가에 이슬이 고이네요
화롯가에 엿 붙여 놓으신 듯
삼백육십오일 아니, 수십 년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할머니가 다 된
딸 못 잊어 이리 달려오셨네요
외국 슈퍼에는 한국 식품이 많지 않고
한국 슈퍼는 멀다고
게으른 버릇 버리지 못한 딸 뒤 밟아
한달음에 오신 자상하신 어머니
얼마나 철없이 굴었으면
어미 되어, 제 아이 생일 찾아 주려고
슈퍼에 온 나를 쫓아 오셨는가!
늦었지만, 불효한 어제를 깨운
크나큰 빈자리에
성실한 기쁨으로 희망을 심어드리는 것이
그리움을 전하는 내 효라고
영원할 당신 향기의 카네이션 꽃
한 다발
뜨거운 사랑을 안았네요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1 | 시 | 너를 보면 | 강민경 | 2014.07.28 | 320 |
70 | 시 | 오디 | 성백군 | 2014.07.24 | 257 |
69 | 시 | 새들은 의리가 있다 | 강민경 | 2014.07.21 | 285 |
68 | 시 | 7월의 향기 | 강민경 | 2014.07.15 | 315 |
67 | 시 | 그래서, 꽃입니다 | 성백군 | 2014.07.11 | 211 |
66 | 시 | 찔래꽃 향기 | 성백군 | 2014.07.11 | 518 |
65 | 시 | 방파제 | 강민경 | 2014.07.08 | 234 |
64 | 시 | 해를 물고 가는 새들 | 강민경 | 2014.07.02 | 248 |
63 | 시 | 월드컵 축제 | 성백군 | 2014.06.26 | 138 |
62 | 시 | 맛 없는 말 | 강민경 | 2014.06.26 | 201 |
61 | 시 | 산 닭 울음소리 | 성백군 | 2014.06.23 | 505 |
60 | 시 |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 강민경 | 2014.06.22 | 440 |
59 | 시 | 오디 상자 앞에서 | 강민경 | 2014.06.15 | 410 |
58 | 시 | 꽃 학교, 시 창작반 | 성백군 | 2014.06.14 | 273 |
57 | 시 | 감나무 같은 사람 | 김사빈 | 2014.06.14 | 296 |
56 | 시 | 오월의 아카사아 | 성백군 | 2014.06.08 | 324 |
55 | 시 | 6월의 창 | 강민경 | 2014.06.08 | 261 |
54 | 시 | 바다를 보는데 | 강민경 | 2014.05.25 | 209 |
53 | 시 | 손안의 세상 | 성백군 | 2014.05.23 | 298 |
52 | 시 | 죽은 나무와 새와 나 | 강민경 | 2014.05.19 | 4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