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오월 햇살 같은 어머니!
미역 담긴 장바구니 받아들 듯
카네이션 꽃으로 오시어
주름진 그늘 감추시고 활짝 웃으시는
그 모습에 울컥, 요동치는 가슴
주위 상관 않고 눈가에 이슬이 고이네요
화롯가에 엿 붙여 놓으신 듯
삼백육십오일 아니, 수십 년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할머니가 다 된
딸 못 잊어 이리 달려오셨네요
외국 슈퍼에는 한국 식품이 많지 않고
한국 슈퍼는 멀다고
게으른 버릇 버리지 못한 딸 뒤 밟아
한달음에 오신 자상하신 어머니
얼마나 철없이 굴었으면
어미 되어, 제 아이 생일 찾아 주려고
슈퍼에 온 나를 쫓아 오셨는가!
늦었지만, 불효한 어제를 깨운
크나큰 빈자리에
성실한 기쁨으로 희망을 심어드리는 것이
그리움을 전하는 내 효라고
영원할 당신 향기의 카네이션 꽃
한 다발
뜨거운 사랑을 안았네요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51 | 시 | 늙은 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14 | 172 |
950 | 시 |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07 | 200 |
949 | 시 | 갈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31 | 152 |
948 | 시 |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24 | 247 |
947 | 시 | 가을 산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7 | 199 |
946 | 시 |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0 | 174 |
945 | 시 |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03 | 165 |
944 | 시 | 가을 입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26 | 178 |
943 | 시 | 가을, 잠자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9 | 197 |
942 | 시 | 얌체 기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2 | 301 |
941 | 시 | 정독, 인생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05 | 279 |
940 | 시 | 천기누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9 | 217 |
939 | 시 | 외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2 | 205 |
938 | 시 | 위, 아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15 | 246 |
937 | 시 |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8 | 185 |
936 | 시 | ‘더’와 ‘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1 | 135 |
935 | 시 |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25 | 134 |
934 | 시 | 주름살 영광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9 | 111 |
933 | 시 | 섞여 화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2 | 157 |
932 | 시 |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06 | 1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