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독도법/강민경
어떤 바람은
창문 뒤에 책상다리한
점잖은 커튼의 속내가 궁금하다
산과 들에 무량한 풀들 나뭇잎들,
심지어 어른 아이의 속마음까지
수시로 깨우쳤으니 더는 시시해 졌을까!
창문이 세상을 여닫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내게는 묻지도 않고 떼거리로 몰려들어 와
원치 않는 그를 데려가려 하자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몸싸움
들쑥날쑥 소란스러워 말리는
나까지 더불어 가자고 생떼를 쓰는
바람, 그의 독도법은 기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버려 두는 척
커튼의 허리를 재빨리 내 몸에 동여매고
제 차 저를 잡아두려고 하자 들쑥날쑥
거쉼 부리는가 싶었는데
제풀에 지쳐 잠잠하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10 | 시 | 촛불/강민경 | 강민경 | 2019.02.03 | 91 |
909 | 시 | 박영숙영 영상시 모음 | 박영숙영 | 2021.01.26 | 91 |
908 | 시 |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8.26 | 92 |
907 | 시 | 파도 | 강민경 | 2019.07.23 | 93 |
906 | 시 |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 泌縡 | 2020.03.17 | 93 |
905 | 시 |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14 | 93 |
904 | 시 |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15 | 93 |
903 | 시 | 감사와 사랑을 전한 는 나그네 / 김 원 각 2 | 泌縡 | 2021.02.22 | 93 |
902 | 시 | 코로나 바이러스 1 | 유진왕 | 2021.08.15 | 93 |
901 | 시 | 코스모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0.25 | 94 |
900 | 시 | 기미 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 정용진 | 2019.02.22 | 95 |
899 | 시 |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03 | 95 |
898 | 시 |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20.08.06 | 95 |
897 | 시 |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9.07 | 95 |
896 | 시 |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3.12 | 96 |
895 | 시 | 낙엽은 단풍으로 말을 합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1.25 | 96 |
894 | 시 | 때늦은 감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2.10 | 96 |
893 | 시 | 별이 빛나는 밤에 | 작은나무 | 2019.03.17 | 97 |
892 | 시 | 복숭아 거시기 1 | 유진왕 | 2021.07.16 | 97 |
891 | 시 | 첫눈 | 강민경 | 2016.01.19 | 9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