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독도법/강민경
어떤 바람은
창문 뒤에 책상다리한
점잖은 커튼의 속내가 궁금하다
산과 들에 무량한 풀들 나뭇잎들,
심지어 어른 아이의 속마음까지
수시로 깨우쳤으니 더는 시시해 졌을까!
창문이 세상을 여닫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내게는 묻지도 않고 떼거리로 몰려들어 와
원치 않는 그를 데려가려 하자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몸싸움
들쑥날쑥 소란스러워 말리는
나까지 더불어 가자고 생떼를 쓰는
바람, 그의 독도법은 기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버려 두는 척
커튼의 허리를 재빨리 내 몸에 동여매고
제 차 저를 잡아두려고 하자 들쑥날쑥
거쉼 부리는가 싶었는데
제풀에 지쳐 잠잠하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90 | 시 | 코스모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0.25 | 94 |
89 | 시 | 파도 | 강민경 | 2019.07.23 | 93 |
88 | 시 |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 泌縡 | 2020.03.17 | 93 |
87 | 시 |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14 | 93 |
86 | 시 |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9.15 | 93 |
85 | 시 | 감사와 사랑을 전한 는 나그네 / 김 원 각 2 | 泌縡 | 2021.02.22 | 93 |
84 | 시 | 코로나 바이러스 1 | 유진왕 | 2021.08.15 | 93 |
83 | 시 | 단풍은 가을 단풍이라야 단풍이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8.26 | 92 |
82 | 시 | 촛불/강민경 | 강민경 | 2019.02.03 | 91 |
81 | 시 |
박영숙영 영상시 모음
![]() |
박영숙영 | 2021.01.26 | 91 |
80 | 시 |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12.24 | 90 |
79 | 시 |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2.05 | 90 |
78 | 시 | 청춘은 아직도 | 강민경 | 2019.08.06 | 90 |
77 | 시 |
손 들었음
1 ![]() |
유진왕 | 2021.07.25 | 90 |
76 | 시 | 가을 미련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27 | 90 |
75 | 시 |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4.09 | 89 |
74 | 시 | 운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6.25 | 89 |
73 | 시 |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 강민경 | 2020.09.27 | 89 |
72 | 시 |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 泌縡 | 2020.02.06 | 89 |
71 | 시 | 가을나무 | 정용진 | 2021.02.11 | 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