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베란다 난간에
성탄절 라이팅을 설치했더니
어둠이 모여들어 작은 전구들이 신이 났습니다
반짝반짝
다들 반기지만
나와 눈 맞추는 것들은 더욱 가까워지고
돌아앉은 것들은 저절로 멀어지더이다
내 삶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 갔지만
아직, 남아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하나, 둘, 밤 깊어 자정이 넘었습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텐데
괜히 전기세만 올리나 싶다가도
전원을 내리면 어둠이 서러워할 것 같아
아침 해 뜨기까지는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밤새도록 수고한 전구들이
아침 햇빛에 바래어져 힘없이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지 않도록
작은 불빛을 지켜주신 어둠에 감사를 드립니다
1180 – 11132021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10 | 시 | 파도의 사랑 2 | 강민경 | 2017.01.30 | 130 |
| 709 | 시 |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3.27 | 130 |
| 708 | 시 | 늦가을 잎 , 바람과 춤을 | 강민경 | 2019.10.25 | 130 |
| 707 | 시 |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1.25 | 130 |
| 706 | 시 | 간직하고 싶어 | 泌縡 | 2020.11.03 | 130 |
| 705 | 시 |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11.03 | 130 |
| 704 | 시 |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 泌縡 | 2020.11.19 | 130 |
| 703 | 시 |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 泌縡 | 2020.12.22 | 130 |
| 702 | 시 |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4.14 | 130 |
| 701 | 시 | 기성복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4.04.09 | 131 |
| 700 | 시 | 시 어 詩 語 -- 채영선 | 채영선 | 2016.08.19 | 131 |
| 699 | 시 | 비와의 대화 | 강민경 | 2018.04.08 | 131 |
| 698 | 시 | 하와이 등대 | 강민경 | 2019.11.22 | 131 |
| 697 | 시 | 사과껍질을 벗기며 | 곽상희 | 2021.02.01 | 131 |
| 696 | 시 |
텍사스 블루바넷 영상시 / 박영숙영
|
박영숙영 | 2021.03.27 | 131 |
| 695 | 시 | 절제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2.03.24 | 131 |
| 694 | 시 |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20 | 132 |
| 693 | 시 | 빛에도 사연이 | 강민경 | 2019.06.06 | 133 |
| 692 | 시 | 시간의 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4.07 | 133 |
| 691 | 시 |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7.30 | 133 |
밤새도록 수고한 전구들이
아침 햇빛에 바래어져 힘없이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지 않도록
작은 불빛을 지켜주신 어둠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