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의 가지 끝, 빗방울 / 성백군

 

 

지난밤

봄비 다녀간 뒤

나목의 가지 끝에 맺힌 빗방울

열매일까? 눈물일까?

 

아침부터

말똥말똥, 글성글성

바람 불면 떨어질 것 같고

햇빛 들면 마를 것 같아

조마조마

 

안 그래도 되는데

때 되면 저절로 없어질 텐데

태어났으니 어떻게든 살고 싶어서……,

생명이란 본래 그런 것이라고

햇빛이 들여다 보고, 바람이 건드려 보지만

 

알 수 없다

저 빗방울이 싹의 젖줄이 될는지

낙수가 되어 바닥을 치며 한탄할는지

모른다.  몰라서 사람도

하늘을 담고 땅을 밟으며 저 빗방울처럼, 이제도

말똥말똥 글성거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9
69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유진왕 2021.08.17 89
68 조상님이 물려주신 운명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9.28 89
67 12월 강민경 2018.12.14 88
66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8
65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87
64 날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6 87
63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7
62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87
61 꽃 뱀 강민경 2019.07.02 87
60 나그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9.14 87
59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87
58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87
57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87
56 껍질 깨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4 86
55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86
54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86
53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86
52 가을/ 김원각-2 泌縡 2021.01.09 86
51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86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