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0 12:33

엿 같은 말 / 성백군

조회 수 1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엿 같은 말 / 성백군

 

숲 속에서는

풀이 나무를 헤집고

나뭇가지가 풀숲을 가로질러도 싱싱하다

어떤 넝쿨은 나무를 밑동부터 감고 타고 올라

한 몸같이 자연스럽다

 

나 같으면

얼마나 답답할까 귀찮고

욕을 하든지 화를 내든지

아마 토막토막 잘라 버렸을 텐데

 

저것들은

귀도 없고 눈도 없고

발이 없으니

듣지도 볼 수도 도망칠 수도 없어서

그럴까

그럼 나는 다 있는데

저들보다 나은 게 없지 않은가

 

엿 같은 말

눈에 익숙하도록 보다 보니

기가 차서, 맛이

씹을수록  쫀득거리고 달콤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1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25
750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4
749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26
748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5
747 6월 하늘호수 2016.06.15 144
746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47
745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36
744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5
743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53
742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59
741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22
740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23
739 나뭇잎에 새긴 연서 강민경 2016.07.16 229
738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35
737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56
736 초록의 기억으로 강민경 2016.07.23 200
735 개여 짖으라 강민경 2016.07.27 216
734 (동영상 시) 내 잔이 넘치나이다 My Cup Runneth Over! 동영상시 2 차신재 2016.07.28 408
733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5
732 시 어 詩 語 -- 채영선 채영선 2016.08.19 131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