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2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7 첫눈 강민경 2016.01.19 97
886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7
885 찔레꽃 그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31 97
884 인생 괜찮게 사셨네 1 유진왕 2021.08.17 97
883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97
882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8
881 이유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15 98
880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98
879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1.08.03 98
878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98
877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99
876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9
875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99
874 구구단 1 file 유진왕 2021.07.27 99
873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22 99
872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100
871 벚꽃 file 작은나무 2019.04.05 100
870 국수쟁이들 1 file 유진왕 2021.08.11 100
869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2 101
868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10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