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3 12:32

단풍 한 잎, 한 잎

조회 수 278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 한 잎, 한 잎 / 강민경


푸른 치마폭으로 온 세상을 감싸던
나무와 나뭇잎들
을씨년스런 바람을 맞아들이며
서두에 어떤 당부를 새기고 싶었는가!
가을 속으로 든 색깔, 노랗고 붉다

발이 부르트고 다리가 비틀리도록
버석거리며 세월의 강을 건넌
애 끓임은 간 곳 없고
화려했던 동심을 털어버릴 수 없는
가슴속 회포가 불 바람처럼 회오리친다

흐르는 계절 틈새를 통과하는
푸름과 노랗고 붉은 절정의  
단풍 한 잎, 한 잎
피처럼 타는 노을에 자꾸만
앓는 소리를 내며 바스락거린다

바람에 흔들리며 제자리 지키려는  
나무와
사람들의
후끈거리는 가슴 내부에
검은 그을음 같은 허무가 스민
빨간 단풍잎의 서러운 가을 축제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101
24 돌아온 탕자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23 72
23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122
22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06 109
21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102
20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102
19 낙엽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7 75
18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05 66
17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95
16 밀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0 78
15 날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6 85
14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2 101
13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30
12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123
11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47
10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61
9 개 목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07 80
8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51
7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43
6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56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