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3 12:32

단풍 한 잎, 한 잎

조회 수 349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단풍 한 잎, 한 잎 / 강민경


푸른 치마폭으로 온 세상을 감싸던
나무와 나뭇잎들
을씨년스런 바람을 맞아들이며
서두에 어떤 당부를 새기고 싶었는가!
가을 속으로 든 색깔, 노랗고 붉다

발이 부르트고 다리가 비틀리도록
버석거리며 세월의 강을 건넌
애 끓임은 간 곳 없고
화려했던 동심을 털어버릴 수 없는
가슴속 회포가 불 바람처럼 회오리친다

흐르는 계절 틈새를 통과하는
푸름과 노랗고 붉은 절정의  
단풍 한 잎, 한 잎
피처럼 타는 노을에 자꾸만
앓는 소리를 내며 바스락거린다

바람에 흔들리며 제자리 지키려는  
나무와
사람들의
후끈거리는 가슴 내부에
검은 그을음 같은 허무가 스민
빨간 단풍잎의 서러운 가을 축제였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8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264
857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307
856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302
855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259
854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432
853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401
852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442
851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220
850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68
849 2월 이일영 2014.02.21 232
848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400
847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392
846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95
845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487
844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418
843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613
842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85
841 수필 감사 조건 savinakim 2013.12.25 360
840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341
»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349
Board Pagination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