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降雪) / 성백군
눈이
한꺼번에 하늘 가득 오시면
어쩌란 말인가
내 손은 둘
뿐인데
머리에도 앉고 어깨에도 앉고
땅바닥에 떨어지고, 아깝지 않은가
아프지 않겠는가
소처럼 눈망울 껌벅거리며 눈 속에 넣어보고
개처럼 혓바닥을 내밀어 핥아보고
두 손 손바닥으로 받아 꼭 쥐었더니
없네, 눈물인지 눈 녹은 물인지, 겉만 적셔놓고
어느새 빠져나가
나뭇가지에 있네, 지붕 위에 있네
펄펄 나르네, 나르며 쌓이네
거기 그대로 두고
오래오래 사랑해 달라고
겨울 임이 오시네
572 - 12272013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68 | 시 | 잘 박힌 못 | 성백군 | 2014.04.03 | 674 |
| 867 | 시 | 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 2014.04.03 | 576 |
| 866 | 기타 |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 김우영 | 2014.03.27 | 1465 |
| 865 | 시 |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 이승욱 | 2014.03.26 | 1161 |
| 864 | 시 | 회귀(回歸) | 성백군 | 2014.03.25 | 785 |
| 863 | 기타 |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 김우영 | 2014.03.23 | 1639 |
| 862 | 시 | 봄 날 | 이일영 | 2014.03.21 | 667 |
| 861 | 수필 |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 김우영 | 2014.03.18 | 1087 |
| 860 | 시 | 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 2014.03.15 | 805 |
| 859 | 시 | 내다심은 행운목 | 성백군 | 2014.03.15 | 656 |
| 858 | 시 | 길동무 | 성백군 | 2014.03.15 | 701 |
| 857 | 시 |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 강민경 | 2014.02.25 | 649 |
| 856 | 시 | 낙원동에서 | 강민경 | 2014.02.23 | 640 |
| 855 | 시 | 태아의 영혼 | 성백군 | 2014.02.22 | 530 |
| 854 | 시 | 몽돌과 파도 | 성백군 | 2014.02.22 | 714 |
| 853 | 시 | 겨울 홍시 | 강민경 | 2014.02.08 | 754 |
| 852 | 시 | 문자 보내기 | 강민경 | 2014.02.03 | 746 |
| » | 시 | 강설(降雪) | 성백군 | 2014.01.24 | 482 |
| 850 | 시 | 낙엽 한 잎 | 성백군 | 2014.01.24 | 576 |
| 849 | 시 | 2월 | 이일영 | 2014.02.21 | 7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