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346
어제:
1,598
전체:
16,527,653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21.02.11 10:05

가을나무

정용진
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을나무

정용진 시인

 

태양빛이 얇아지고

지나는 바람결이 소슬해지면

시냇가에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듯

나뭇잎들을 하나 둘 떨구면서

가을 나무가 하는 말이

예사롭지 않다.

 

너무 뜨겁던 날 괴로웠다.

폭풍우가 쏟아지던 밤이 힘들었다.

성숙한 과일들이

지체에서 떨어져가던 날

마음이 몹시 아팠다.

찬 서리가 내리치던 초겨울

끝내 뜨겁고 붉은 눈물을 흘렸다.

 

가을 나무는 벗은 채

신 앞에 홀로서는

단독자의 자세로

지난 삶을 심판 받는다.

내면 깊숙이 고뇌의 흔적으로

가슴 속에 둘려지는 연륜(年輪).

 

가을 나무는

알몸으로 서서 흰 눈을 기다리며

가지마다 볼록볼록

생명의 꽃봉오리를 키우고 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5 시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92
104 시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52
103 시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120
102 시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36
101 시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12
100 시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76
99 시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99
98 시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199
97 시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46
96 시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67
95 시 하나님 경외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8.09 164
94 시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14
93 시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27
92 시 까치밥 file 유진왕 2022.09.29 147
91 시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47
90 시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7
89 시 갓길 나뭇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01 161
88 시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6
87 시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43
86 시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7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