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17 02:36

부부 / 성백군

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부 / 성백군

 

 

여보, 뭘 해

‘5시 반이야, 6시에 김 씨네 하고 약속 있잖아!’

알았어요하고도 뭉그적거리다가

이런 건 당신이 알아서 하면 못써

내가 맨날 서둘러야 해

결국, 퉁을 먹고서야 따라나서는 아내

 

그래도 요즘이 좋단다

기억해 주고, 일깨워 주고, 챙겨주는 내가

남편임을 실감하고 사니 행복하고 편하단다

그런가?

 

내가 좀 그런 구석이 있지

집안일은 무조건 아내에게 맡기는 것이 옳다고 여기며

평생을 살았으니

카드 쓸 줄도 모르고

시장 가서 물건 살 줄도 모르고 살다가

삼식이가 되어서야

이것저것 물어보고 배우느라 속앓이를 한다

 

여보, 내일 시장가는 날이야.’

살 것 조사해 보고 메모지에 적어 놔

아무리 금슬 좋은 부부 사이라도 빚은 갚아야 하나 보다

누가 채권자이고 채무자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부부 늙어가면서 서로에게 빚 갚느라

일마다 때마다 잔소리로 분주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1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69
950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65
949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65
948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61
947 자유시와 정형시 하늘호수 2015.12.23 359
946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58
945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file 오연희 2016.02.05 356
944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56
943 그리움 강민경 2019.04.26 355
942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53
941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52
940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강민경 2015.05.13 349
939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차신재 2015.09.27 349
938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47
937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46
936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46
935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5
934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40
933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40
932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4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