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저녁 산책길

집 앞, 야자나무 밑에  

벌거벗은 아기 새 한 마리

미처 눈을 뜨지 못한 채 죽어있다.

 

아니, 이를 어쩌나

내가 쩔쩔매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이, 조심스레 종이로 감싸

길가 쓰레기통에 넣으며

숙연해진다

 

저 죽은 아기 새 어미의

심정은 어땠을까?

알라모아나 시장에서 잠시 아이를 잃고

내 눈이 뒤집혔던 그때가 생각나서

주위를 돌아보고, 나무 위도 살펴보지만

어미 새는 보이지 않고

  

노을 짙어가는 하늘에

서녘 햇빛을 받으며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떼, 그러기에

생존이 더욱 축복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반짝반짝 땅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68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53
567 까치밥 file 유진왕 2022.09.29 154
566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54
565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12 154
»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54
563 터널 강민경 2019.05.11 154
562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泌縡 2020.04.01 154
561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54
560 뜨는 해, 지는 해 강민경 2017.02.28 155
559 촛불민심 하늘호수 2016.12.21 155
558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55
557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55
556 토순이 1 유진왕 2021.07.18 155
555 토끼굴 1 file 유진왕 2021.08.16 155
554 2월 하늘호수 2016.02.24 156
553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56
552 철새 떼처럼 강민경 2016.09.19 156
551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6
550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56
549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5 156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