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4 17:26

모퉁이 집 / 성백군

조회 수 1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퉁이 집 / 성백군


                                                                                    

이쪽을 봐도 아득하고

저쪽을 봐도 아득하고

아득한 길끼리 모여 모퉁이가

 

집엔 할아버지 살고 있다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마당에 나와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오가는 행인들을 살핀다. 아마도

가족을 기다리는 것일 것이다

 

눈이 깊어 우물이 할아버지 속을

들여다보다가 나도 조만간

저리되는 아닐까

지는 해가 머뭇거리며

그림자를 이끌고

마당에서 뜨락으로 처마 밑으로 지붕으로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진다

 

밤이오면

모퉁이 창문에는

이쪽저쪽에서 그리움들이 모여들어

불빛마저 흐릿하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2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0 149
771 매실차 1 유진왕 2021.07.20 152
770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17
769 출출하거든 건너들 오시게 1 file 유진왕 2021.07.19 186
768 거 참 좋다 1 file 유진왕 2021.07.19 108
767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91
766 토순이 1 유진왕 2021.07.18 159
765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7 205
764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35
763 그저 경외로울 뿐 1 file 유진왕 2021.07.17 74
762 변곡점 1 file 유진왕 2021.07.16 122
761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99
760 천국 방언 1 유진왕 2021.07.15 156
759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89
758 크리스마스 선물 1 file 유진왕 2021.07.14 126
757 꽃보다 체리 1 file 유진왕 2021.07.14 204
756 미개한 집착 1 유진왕 2021.07.13 176
755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86
754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6
753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7.06 141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