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0 09:42

길 잃은 새

조회 수 1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 잃은 새/강민경

 

 

사방팔방 길 없는

하늘을 날 때도 방황하지 않던

새 한 마리 어쩌다가 사방이 막힌

예배당 안으로 들어 왔다가

길을 잃고 저리 당황하는가

 

이쪽저쪽 창문마다 부딪치며

문을 찾는 애 끓임이 안타까워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나와 그리고 누구누구

슬금슬금 길 잃은 새와 동아리 되고

아무에게도 보인 일 없는

숨겼던 날개를 펴며  

새와 눈 맞추는 목 안에 외침 소리

조금 더 길게 곧바로 뒤로 날아가서

아래를 보라고, 아래를 보면

문이 있다고 아는 척 친절해 보지만

나를 들을 귀가 없는 갈급함을

네가 알아들을 리 없으니

네 답답함이

내게 숨 막히는 서러움일 줄이야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교만하여

진즉 하나님께 맡기지 못한

죄가 너무 무거워 판단력을 상실한

허둥거림에 애처로운

내 가슴 벌써 새까맣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1
228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32
227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33
226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33
225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34
224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34
223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235
222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35
221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35
220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35
219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35
218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6
217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36
216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7
215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37
214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8
213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39
212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40
211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40
210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40
Board Pagination Prev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