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1,280
어제:
1,741
전체:
16,561,571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6.02.08 13:27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조회 수 1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룩한 부자 / 성백군

 

 

늙은 노숙자

공원 의자에 앉아

새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언제 왔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금방

온갖 종류의 새들 빼곡하다

어깨에도 앉고 무릎에도 앉고…

 

더러는

‘얻어먹는 주제에

새 먹이가 웬 말이냐’는 생각도 들고

‘친구 하나 없으면서

새와 사귀어 무엇하자는 것이냐’며

비난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언제 대가를 바라고 한 짓이 든가

인류 역사상

새에게 은혜를 입고자 하는 사람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말 안 한다

 

먹이 떨어지자

새들 날아가 버리고 노숙자도

떠나고

그가 앉았던 빈 의자에는

햇볕이 모여들어 오글오글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8 시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 강민경 2016.01.09 139
787 시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1
786 시 첫눈 강민경 2016.01.19 98
785 시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28
784 시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21
783 시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23
782 시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file 오연희 2016.02.05 356
» 시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25
780 시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2016.02.08 147
779 시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91
778 시 2월 하늘호수 2016.02.24 156
777 시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54
776 시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42
775 시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87
774 시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97
773 시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72
772 시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56
771 시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4
770 시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41
769 시 아침의 여운(餘韻)에 강민경 2016.03.19 210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