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3 15:16

나목(裸木) - 2

조회 수 27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목(裸木) - 2 / 성백군

 

 

무서리 내려

잎도 열매도 다 털어낸 나무가

사람들 앞에 섰습니다

 

벌거벗은 몸에

벌떼처럼 윙윙거리며 휘감는 겨울바람에도

끄떡없는 저 나목은

십자가에 달린 주님입니다

 

다 주었기에

더 줄 것이 없기에

서 있는 모습이

하늘을 향하여 당당합니다

 

이제는

때 되면

봄이 오면

싹 틔울 일만 남았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8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04
627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248
626 설국(雪國) 하늘호수 2016.01.10 231
625 섞여 화단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12 157
624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5
623 생의 결산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30 177
622 생각이 짧지 않기를 강민경 2017.05.05 113
621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6
620 새해 인사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01 160
619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91
618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82
617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91
616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85
615 새들도 방황을 강민경 2016.08.24 265
614 새 집 1 file 유진왕 2021.08.03 107
613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43
612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26
611 상실의 시대 강민경 2017.03.25 102
610 삽화가 있는 곳 2 김사빈 2023.05.14 135
609 삶이 아깝다 1 유진왕 2021.08.16 134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