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01 11:42

끝없는 사랑

조회 수 3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끝없는 사랑/강민경


      
차진 흙 빈 화분에 채워
눈썹만 한 파 씨 한 알 심은
그날 그 순간부터 싹 틔운 사랑,
날마다 바라보고 응답하면서
깊고 단단한 뿌리를 내릴 줄이야!

천신만고의 풍파 견디어
하얗고, 푸르고, 올곧은 향내
과년한 너의 몸, 국이면 국, 김치,
양념장, 나물 무침 등등 고루고루 녹여
봉헌 받는 날이면 날마다 네게로 향하는
황홀한 감동, 네 안에 녹아
나를 이뤄 온 옛날 옛적부터

우린 서로 절대 불변의 한 몸
당당하고 본이 된 자존심은
영원하여 꺼지지 않을
외길사랑임을 숨기지 않는다

진실한 사랑이란 이렇게
흙 속에 네 몸, 내 몸 다 녹인
화창한 봄빛인데
세상은 왜 자꾸 묻고 물어
저울질하는가?
눈썹만 한 씨앗 두엇이
승화를 이뤘는데, 그보다 더 행복한
무엇이 있다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5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315
904 난산 강민경 2014.04.17 315
»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14
902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14
901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313
900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312
899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312
898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312
897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310
896 2 하늘호수 2016.09.17 309
895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308
894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893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07
892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307
891 엄마는 양파 강민경 2019.11.06 307
890 백화 savinakim 2014.05.13 303
889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303
888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301
887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301
886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30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