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1 23:27

찔레꽃 그녀 / 성백군

조회 수 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찔레꽃 그녀 / 성백군

                           

                  

봄볕 모여드는

돌담 밑 길가 찔레

햇살 불러와 세상 바라기에 설레는 마음을

꽃봉에 연서로 적더니

꽃잎 벌어지는 날 마침표를 찍고

바람 불 때 바람 편에 부쳤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급하게 서둘다 보니

주소도 못 적고 수취인도 잊었다고

아무 데나 마구 꽃 내를 흘립니다

나비도 오고 벌도 오지만

개미도 오고 진드기도 모이네요

누가 내 님인지 사랑 고백하기도 전에

화냥년 소리를 들어야 하느냐고 찔레꽃

갓길에 나와 팔자타령 합니다

 

어찌합니까

아비 모르는 새끼도

제 뱃속으로 낳았으니 자식인 것을

제 새끼 예쁘다고 들여다보면

방긋 웃으며 향내를 풍기다가도

꺾으려 들면 가시를 세우며

설레설레 고개를 흔듭니다

 

조심하세요. 길가 꽃이라고

함부로 대하다가는

상처 입고 몸 상하고 패가망신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7 초여름 스케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6.08 194
106 건널목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14 155
105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22 122
104 나는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file 유진왕 2022.07.05 136
103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13
102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77
101 사생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12 199
100 열심히 노래를 부르자고 file 유진왕 2022.07.14 200
99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47
98 등에 등을 기대고 앉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7 167
97 하나님 경외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8.09 165
96 그래야, 허깨비가 아니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9.21 214
95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28
94 까치밥 file 유진왕 2022.09.29 154
93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47
92 미루나무 잎사귀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23 187
91 갓길 나뭇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01 162
90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56
89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44
88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89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