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1 23:27

찔레꽃 그녀 / 성백군

조회 수 8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찔레꽃 그녀 / 성백군

                           

                  

봄볕 모여드는

돌담 밑 길가 찔레

햇살 불러와 세상 바라기에 설레는 마음을

꽃봉에 연서로 적더니

꽃잎 벌어지는 날 마침표를 찍고

바람 불 때 바람 편에 부쳤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급하게 서둘다 보니

주소도 못 적고 수취인도 잊었다고

아무 데나 마구 꽃 내를 흘립니다

나비도 오고 벌도 오지만

개미도 오고 진드기도 모이네요

누가 내 님인지 사랑 고백하기도 전에

화냥년 소리를 들어야 하느냐고 찔레꽃

갓길에 나와 팔자타령 합니다

 

어찌합니까

아비 모르는 새끼도

제 뱃속으로 낳았으니 자식인 것을

제 새끼 예쁘다고 들여다보면

방긋 웃으며 향내를 풍기다가도

꺾으려 들면 가시를 세우며

설레설레 고개를 흔듭니다

 

조심하세요. 길가 꽃이라고

함부로 대하다가는

상처 입고 몸 상하고 패가망신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9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76
1518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22
1517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67
1516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 - 김원각 1 泌縡 2020.04.01 140
» 찔레꽃 그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31 81
1514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00
1513 꽃이니까요!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24 148
1512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09
1511 자연이 준 선물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3.17 77
1510 시詩 안에 내가 함께 있으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3.13 160
1509 숨 막히는 거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12 149
1508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59
1507 아내의 흰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04 90
1506 저 흐느끼는 눈물 - 김원각 泌縡 2020.02.27 63
1505 나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25 128
1504 좋은 사람 / 김원각 泌縡 2020.02.16 109
1503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13
1502 정월 대보름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2.08 150
1501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06 120
1500 파묻고 싶네요 / 泌縡 김 원 각 泌縡 2020.02.06 66
Board Pagination Prev 1 ...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