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1 21:20

그가 남긴 참말은

조회 수 3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가 남긴 참말은 / 강민경
  
  

차창 밖 길가에 새가 죽어있다
날개는 있는데 날지 못하는 그
날개는 없는데 달리는 나
그의 죽음을 보자마자
길은 순식간에 사라진다

서둘러 달리는 차량처럼
앞만 보고 질주하던 나는
내게로 난 길을 돌아
내가 태어난 집 안으로 들며
안도한다

좀 전에 본 죽은 새를 잊으려고
나의 죽음은 묻지도 않는데
질긴 세상은 소리소문없이
내가 끌어안고 달려온 하늘과 길과
들의 풀과 나무들을 풀어
에둘러  
새겨준 한 마디 참말에는

차창 너머로 보았던 죽은 새의 날개는
누군가가 태어날 때 본 일이 없었지만
자연스레 접목되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당부가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11 착한 갈대 강민경 2019.05.16 112
810 가고 있네요 2 泌縡 2021.03.14 112
809 물냉면 3 file 유진왕 2021.08.05 112
808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13
807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114
806 왜 이렇게 늙었어 1 강민경 2019.12.17 114
805 괜한 염려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09 114
804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8 114
803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114
802 다시 돌아온 새 강민경 2015.09.26 115
801 엄마 마음 강민경 2018.06.08 115
800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115
799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8 115
798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5
797 나쁜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15
796 반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14 115
795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116
794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9.19 116
793 세상사 강민경 2020.01.01 116
792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6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