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4 09:54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조회 수 1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파랗다

흐린 날일수록 더욱 새파랗게 돋아나고

보다 보면 우울한 마음도 밝아진다

 

개울가 너럭바위나

숲 그늘 막돌에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목

어디든 닿는 곳이면 멍석을 깔아놓은 것처럼 자리를 잡는

이끼, 그 조그마한 것이 가관이다

다리도 없는 것이, 날개도 없는 것이

바닥에서부터 하늘 높이까지

예로부터 지금까지

나 보라는 듯 삶의 영역을 넓히는 걸 보면

이 탓 저 탓만 하고 안일하게 살아온

내 평생이 부끄럽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은 없다고 하지만

용이 아니면 어떤가

태자리 탓하지 않고

가치관이 전도(顚倒)된 세상에 질서 보여주며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 주면

그게 성공 아닐까

성공이 행복이 되는 삶

비 온 후면, 바꿔보자고

파래지는 이끼 같은 세상이 보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8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25
387 드레스 폼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16 175
386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08
385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84
384 두루미(鶴)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88
383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07
382 두 마리 나비 강민경 2017.03.07 198
381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6
380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1.08.03 99
379 동심을 찾다 / 김원각 泌縡 2020.10.03 115
378 동네에 불이 났소 1 file 유진왕 2021.08.12 105
377 돌아온 탕자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23 72
376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7 205
375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8 114
374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7
373 도심 짐승들 하늘호수 2017.05.21 196
372 도미를 구워야 것다 1 file 유진왕 2021.08.04 105
371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15
370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강민경 2019.07.24 218
369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96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