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9 16:40

가을 퇴고 / 성백군

조회 수 2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퇴고 / 성백군

 

 

나뭇잎 물든

가을 숲길을 걷습니다

낙엽들이 어깨에 부딪히며 발끝에 차이며

땅 위에 떨어져 뒹굽니다

 

하늘은

맑고, 멀고, 너무 높아 따라갈 수 없어서

평생 지고 다니던 괴나리봇짐을

다 풀었습니다

 

노란 잎, 빨간 잎……,

벌레 먹고 멍든 잎들을 내려놓을 때가

가장 아팠습니다만

품 안의 자식들마저 제 삶 따라 떠나고

직장에서도 쫓겨나다시피 한 이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랜만에 커피숍에 들여

흰 머리 애어른들과 수다를 떨었습니다

계급장이 위력을 발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동기들

, ,” 하고 마구 이름을 부르다 보니

순수한 시() 한 편이 되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9 봄소식 정용진 시인 chongyongchin 2021.02.23 152
448 봄의 꽃을 바라보며 강민경 2018.05.02 202
447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21
446 부르카 1 file 유진왕 2021.08.20 107
445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86
444 부부는 밥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11 151
443 부부는 일심동체라는데 강민경 2019.09.20 165
442 부부시인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5.13 384
441 부활 성백군 2014.04.23 264
440 부활절 아침에/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14 94
439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301
438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16
437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209
436 불꽃 나무 강민경 2015.12.26 225
435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207
434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50
433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3
432 비명의 향기를 뿜어내고 있구나 / 김원각 泌縡 2020.12.05 205
431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46
430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5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