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저녁 산책길

집 앞, 야자나무 밑에  

벌거벗은 아기 새 한 마리

미처 눈을 뜨지 못한 채 죽어있다.

 

아니, 이를 어쩌나

내가 쩔쩔매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던

그이, 조심스레 종이로 감싸

길가 쓰레기통에 넣으며

숙연해진다

 

저 죽은 아기 새 어미의

심정은 어땠을까?

알라모아나 시장에서 잠시 아이를 잃고

내 눈이 뒤집혔던 그때가 생각나서

주위를 돌아보고, 나무 위도 살펴보지만

어미 새는 보이지 않고

  

노을 짙어가는 하늘에

서녘 햇빛을 받으며 날아가는

한 무리의 새떼, 그러기에

생존이 더욱 축복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반짝반짝 땅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9 청춘은 아직도 강민경 2019.08.06 90
548 고백(5) /살고 싶기에 file 작은나무 2019.08.02 148
547 뽀뽀 광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31 114
546 7월의 꽃/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26 116
545 하나에 대한 정의 강민경 2019.07.26 128
544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강민경 2019.07.24 218
543 파도 강민경 2019.07.23 93
542 이상기온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23 214
541 단풍 낙엽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9.07.16 352
540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9
539 5월에 피는 미스 김 라일락 (Lilac)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10 108
538 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9 175
537 꽃 뱀 강민경 2019.07.02 86
536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71
535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76
534 산그늘 정용진 2019.06.30 111
533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3
532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51
531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89
530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118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