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08 08:23

가을 눈빛은

조회 수 1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블라인드 사이

말끔히 헹군 여름의 그림자

공손하게 줄지어 서 있는 베란다


띠우지 못한 풍선 같은 욕망도

베풀지 못한 관용 같은 향기도

날아가 버린 가여운 옷차림으로

입추에 떠밀려 온 모서리 양지


낡은 그러나  가라앉아 맑은 샘처럼

솟아오르지 않아도

흘러나가지 않아도

언제나 싱싱하던 햇살


당당하던 사슴팍 언제 야위었을까

발자국 소리에 키를 돋우는 고추나무처럼

주인 없는 소음에 갈라진 목소리에도

어느새 기대고 싶은 연인이 되어 다가오는  은행나무


블라인드 사이엔 물빛처럼 투명한 낯선 하늘

그리운 만큼 멀어지고

부르는 만큼 깊어지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9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194
908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59
907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9
906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83
905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22
904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34
903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188
902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24
901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185
900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180
899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04
898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08
897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91
896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26
895 촛불 강민경 2014.12.01 202
894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45
893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40
892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00
891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9
890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19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