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303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9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47
608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47
607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24 147
606 생각은 힘이 있다 강민경 2016.09.25 148
605 대가업 골목상권 하늘호수 2015.09.15 148
604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48
603 조개의 눈물 강민경 2019.05.30 148
602 고백(5) /살고 싶기에 file 작은나무 2019.08.02 148
601 천국 입성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20 148
600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49
599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9
598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49
597 엘리베이터(ELEVATOR) 번지수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0 149
596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7.06 150
595 8월은 성백군 2014.08.11 151
594 티눈 하늘호수 2017.04.21 151
593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51
592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9.06.26 151
591 원죄 하늘호수 2020.04.21 151
590 무언의 친구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08 151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