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14 22:25

건널목 / 성백군

조회 수 15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건널목 / 성백군

 

 

아무 데서나 건너면 건널목이 되는데

저쪽 길이 더 좋아 보이는데

마음대로 건너지 못하는 것이 건널목이다

 

러시아워에 건너다가는

사고당하기에 십상이다

어쩌다 기회를 텀 타 건넌다고 하더라도

보는 눈이 있어 잡히면

벌금 내고 제판까지 받아야 한다

 

참고, 기다리며 신호등까지 가서

건너면 된다고 하겠지만 그때는

이미 길 건너 저쪽 내 기대는 사라지고 마는 것을

인생에는 정석이 없는데 정석대로 살려 하니

행운과 불운이 헛갈린다

 

차라리 내가 건널목이 되면 어떨까

가족이 나를 건너고, 친구들이, 이웃들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건널목이 되어 준다면

그들도 내 건널목이 되어서

가고 싶은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아무 때나 거침이 없으면,

굳이 신호등이 없어도 될 텐데

 

지친 몸 터벅터벅 신호등 앞에 섰다

차도는 빨간불인데, 인도도 ?

그럼 넌 사고냐, 나는 인재(人災)

오늘도 과거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삶의 건널목 앞에서 속절없이 서성거린다.

 

   2021 - 05242022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89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97
888 인생 괜찮게 사셨네 1 유진왕 2021.08.17 97
887 첫눈 강민경 2016.01.19 98
886 이유일까? 아니면 핑계일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15 98
885 나도 보여 주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3.06 98
884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98
883 빗방울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25 98
882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99
881 오, 노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08 99
880 비우면 죽는다고 강민경 2019.07.13 99
879 찔레꽃 그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31 99
878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99
877 구구단 1 file 유진왕 2021.07.27 99
876 동양자수 장미꽃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1.08.03 99
875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22 99
874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100
873 벚꽃 file 작은나무 2019.04.05 100
872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101
871 나무 뿌리를 밟는데 강민경 2018.04.24 101
870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10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