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28 12:22

봄, 낙엽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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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엽 / 성백군

 

 

봄이 한참인데

나뭇잎이 떨어진다

 

저수지 보가 무너져

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허공에서 분분하는 낙엽

참았던 울음이 터진 것이다

 

하와이 기후라

겨울은 잘 견디어 왔지만

그렇다고, 생명은 영원할 수 없는 것

이미 새싹이 나왔으니

구세대는 가야 하는 법

 

천명을 살고 더 산 삶이라

무슨 미련이 남았겠느냐 마는

그래도 생명이었다고

밟힐 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

 

시니어들

시청 앞 광장에서

노인 돌봄 프로그램이 삭감되었다고

시위 중이다.


  1. 인생길 / 성백군

  2. 천생연분, 주례사 / 성백군

  3. 바 람 / 헤속목

  4. 삶이 아깝다

  5. ‘더’와 ‘덜’ / 성백군

  6. 소소한 일상이 그립고

  7. 봄/정용진 시인

  8. 빛에도 사연이

  9. 방하

  10.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11. 물의 식욕 / 성백군

  12. 연말 / 성백군

  13. 비와의 대화

  14. 시간의 길 / 성백군

  15. 내 길로 가던 날 / 천숙녀

  16. 기성복 / 성백군

  17. 시 어 詩 語 -- 채영선

  18. 하와이 등대

  19. 절제 / 성백군

  20.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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