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각자도생(各自圖生) / 성백군

 

 

봄이라지만 아직 추운데

아파트 울 밑 둔덕에 자질한 풀꽃들

무얼 못 잊어 급하게 나왔다가

오들오들 떨며 파랗게 질려있나

 

 춥지?

‘응’

따뜻하게 해 줄까?

‘응’

모닥불을 피워 주마!

‘아니’

 

고맙지만, 마음만 받겠단다

나는 당신과 다르고 당신은 나와 다르니

각자도생하잖다

 

그건 그래

나는 나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

고독하고 외롭고 연약하지만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 그러나

 

도움을 주고받을 수는 있잖아

햇볕처럼 바람처럼

사심 없는 댓가 없는 하나님의 사랑에

그새, 작은 풀꽃들이 빨갛게 노랗게 하얗게 활짝 피워

아파트 울 밑 둔덕이 천국이 되었구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86
130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129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87
128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8
127 한 점 바람 강민경 2015.09.25 288
126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125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9
124 독감정국 하늘호수 2017.01.16 289
123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90
122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91
121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91
120 가을의 승화(昇華) 강민경 2013.11.02 294
119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94
118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94
117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94
116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95
115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96
114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6
113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97
112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98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50 Next
/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