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9 13:57

시 어 詩 語 -- 채영선

조회 수 13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 어 詩 語

 

채영선

 

이제야 알게 되었지

그는 꽃길을 좋아하지 않아

보도블록 무늬를 찾지도 않지

 

귀밑머리 옆에 종일 울리다가

흔들리는 은행나무 가지 사이로

소곤거리며 미소지으며 사라지며

 

텃밭 귀퉁이 들뜬 잡초밭

밤비에 꼭꼭 접은 민들레처럼

아쉬움만 목젖까지 타오르도록

 

무지개로 눈가에 아롱거리다

백지 위에 흘깃 향기만 뿌려주고서

돌아서 버렸네 첫사랑처럼

 

밤마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열병은

술떡 한 조각에 붉은 낯으로

일렁이며 벽지 위에 흘러내리네

 

 

시집  ' 사랑한다면' 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0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23
749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23
748 봄이 왔다고 억지 쓰는 몸 하늘호수 2017.05.02 123
747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23
746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23
745 사랑의 선물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12.24 123
744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123
743 가을, 물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10 123
742 종아리 맛사지 1 유진왕 2021.08.07 123
741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123
740 침 묵 1 young kim 2021.03.18 124
739 물거울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13 124
738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28 124
737 꽃의 화법에서 강민경 2017.04.20 125
736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25
735 포스터 시(Foster City)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7.30 125
734 문학-갈잎의 노래 하늘호수 2020.03.17 125
733 노을처럼 허공을 휘감으리라 - 김원각 泌縡 2020.08.16 125
732 속죄양 -어머니 떠나시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9 125
731 노년의 삶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06 125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50 Next
/ 50